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난관이 배고픔을 참는 것인데요. 낮 동안은 잘 참다가도 밤이 되면 유독 출출함을 느껴 결국 무언가를 먹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체중 관리도 어렵고 수면의 질도 떨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곤 하죠. 공복 상태에서는 왜 잠들기가 어려운 걸까요?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장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공복 상태에서는 위장에서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식욕을 자극할 뿐 아니라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배고픔을 느낄수록 뇌는 깨어 있어야 된다고 판단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소 무언가를 먹은 뒤에야 잠드는 습관이 반복됐다면, 뇌는 포만감을 수면 신호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공복을 느끼게 되면 뇌는 더 긴장하게 돼 잠드는 게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심해지면 위장이 민감해져 배고픔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기 전에 배가 고프다고 과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을 주고 체중 증가나 속쓰림,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엔 가볍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안정적인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공복감으로 인한 수면 문제가 반복된다면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요소가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의 수면 위생을 점검해 보고, 필요시 수면클리닉에 방문해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다이어트 중 느끼는 배고픔이 수면까지 방해한다면 체중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식사량이 줄어들더라도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나만의 수면환경을 만들어 보세요. 좋은 수면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완성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