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요의(소변이 마려운 느낌)를 느껴 잠에서 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처음엔 깨고 싶지 않아 참고 잠을 청해보지만 결국엔 한계가 와서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요.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 방광이 작아졌나?’ 여러 생각들을 해보지만, 둘 다 아니라면 이유를 찾기 어렵죠.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 중 요의, 자는 동안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자다가 화장실을 찾게 되는 현상은 단순히 방광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도 수면 중 요의를 느낄 수 있는데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호흡이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흉곽과 횡격막이 과도하게 움직이고, 이로 인해 복압이 높아져 방광이 자극됩니다. 또한 호흡이 막혀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늦은 밤 배뇨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낮 동안 피로가 쌓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특별히 물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술·카페인을 피하더라도 새벽에 불규칙하게 깨어 화장실을 찾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생활습관 교정보다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실제로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 무호흡 증상이 확인된다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를 추천하는데, 양압기를 사용하면 좁아진 기도를 열어 호흡을 원활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복압 증가와 체내 산소 농도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다가 요의를 느끼는 일이 반복될 때, 단순히 방광 문제로 가볍게 넘기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삶의 질까지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건 아닌지 수면클리닉에서 검사해 보고, 더 나은 수면의 질로 활기찬 일상을 맞이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