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슬립테크의 핫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선 수면 추적기를 내세운 국내 슬립테크 스타트업들이 혁신상을 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수면 측정 태블릿 ‘슬립보드’가 디지털 건강과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고, 수면 패턴 분석 후 코골이를 감지, 베개를 부풀려 자연스럽게 기도를 개방함으로써 코골이를 완화하는 기기인 ‘AI mopill(에이아이 모필)’이 가전제품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것.
이렇게 내가 자고 있을 때 심박수·체온변화 등 여러 데이터를 측정해 내 수면 패턴을 알려주는 ‘수면 추적기(Sleep-Tracke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엔 다양한 종류와 기능의 수면 추적기가 나오면서 현대인의 필수 가전이 되어가고 있다고. 수면 추적기의 종류는 어떤 게 있는지, 수면 추적기의 원리는 무엇인지, 수면 추적기의 데이터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등 수면 추적기의 모든 것, 지금 알아볼게요.
먼저 수면 추적기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수면을 측정하는데요. 기술별로 그 원리를 살펴 볼게요.
💗 심장 박동 수를 활용하다, 적외선 PPG(광혈류측정)
가장 대표적인 수면 추적기인 스마트 워치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에요. 적외선 PPG를 통해선 심박수와 심박변이도를 측정해요. 깊은 수면 상태가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박수가 감소하고 심박변이의 폭도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이를 이용해 수면의 깊이를 판단해 전체적인 수면 단계를 구분하는 거예요.
💫 움직임을 활용하다, 가속도 센서
가속도 센서 역시 스마트워치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술인데요. 가속도 센서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해 지금 잠에 든 상태인지, 깬 상태인지를 판단해요. 사람의 호흡도 미세 운동 신호로 감지해서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해요.
🎤 소리를 활용하다, 마이크
수면 추적기에서 수면 패턴의 하나로 다루는 요소는 바로 ‘코골이’인데요. 코골이는 주로 센서와 소리를 중심으로 감지해요. 가령 삼성 갤럭시워치의 경우, 사용자가 잠이 들었다고 판단하면 연동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작동시켜 코골이로 추정되는 소음을 녹음한다고 해요. 이후 녹음된 코골이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사용자가 얼마나 잠을 깊게 잤는지, 얼마나 잠을 설쳤는지 알려준다고. 스마트워치가 아니어도 수면 추적기와 연동된 스마트폰이 있다면 사용자의 수면 중 호흡 소리를 측정해 수면 단계를 분석할 수 있어요.
💧 혈중산소포화도를 활용하다,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센서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탑재된 수면 추적기는 수면 무호흡증을 파악할 수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혈중산소포화도는 90~95% 사이가 정상인데요. 만약 수면 중 혈중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다면 수면 중 호흡 방해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 있는 수면 추적기, 사실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몰라요. 가속도 센서나 적외선을 이용해 심박수·소리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스마트워치·링)부터 신체 온도를 측정해 체온 조절을 돕는 비웨어러블 기기, 간단하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내 수면 패턴 분석해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최근 주목받는 기기들을 소개해 볼게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삼성 갤럭시워치·훕(Whoop) 등
특히 전문가들은 손목에 차는 형태의 수면 추적기 중 ‘훕(Whoop)’의 성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심박수를 측정해 운동·수면의 상태를 분석하는 스마트워치와 달리, 활동을 측정할 때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활용해 근육이 얼마나 쓰였는지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심혈관 부하 뿐 아니라 근골격계 부하를 모두 평가하기 때문.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수면양과 회복을 제안하는 거고요.
💍 스마트링
갤럭시 링·오우라(Oura) 링 등
손목에 차는 형태 외에도 손가락에 끼는 반지 형태의 수면 추적기도 있어요. 삼성전자의 ‘갤럭시링’으로 이미 친숙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링 형태의 수면 추적기는 링 내부에 있는 적외선 PPG로 수면 중 심박수, 심박 변이도 등 7가지 주요 항목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들을 분석해 나온 사용자의 수면 패턴은 링과 연결된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비웨어러블' 기기
나비엔 숙면매트 온수·에이트 슬립 팟 4 커버
앞서 소개한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외에 몸에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을 측정할 수 있는 ‘비웨어러블 기기’도 많아요. 가령 침대에 직접 깔아 수면을 측정할 수도 있는데요. 나비엔 숙면매트를 먼저 소개해 보면, 휴대폰에 ‘나비엔 스마트’ 앱을 설치하고 제품과 연동하면 ‘AI 수면모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요.
사용자의 숨소리를 분석해 수면 단계를 추적하고, 수면 단계별로 최적의 수면온도를 맞춰줘 더 깊은 수면을 만들어 준다고 해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지는 렘 수면 단계에서는 매트 설정 온도를 낮추고, 렘수면이 아닐 때는 기존 설정 온도로 맞춰 더욱 쾌적한 수면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수면의 질과 패턴을 측정하는 ‘수면기록’을 통해 사용자가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실제 잔 시간·자다가 깬 시간·깊이 잔 시간 등 수면의 질과 패턴을 측정한 뒤 점수화해 알려주기도 한다고.
에이트 슬립 팟 4 커버의 경우 매트리스 커버 내 들어있는 센서를 통해 주변 및 신체 온도·심박수·호흡수 등을 측정해 매일 아침 100점 만점의 수면 점수를 준다고 해요. 다른 앱과 기기와 연동해 사용했을 때 더 만족하는 사용자가 많았다고.
📱 애플리케이션
Nightly·Pillow 등
기기는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 ‘Nightly’, ‘Pillow’ 등으로도 수면을 간단하게 추적할 수 있어요. 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은 애플리케이션을 켠 채로 잠에 들면 스마트폰 내 마이크를 활용해 사용자의 소리를 자동으로 녹음하며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건데요. 이 역시 다른 웨어러블 수면 추적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해요. 위에 소개한 가구로 활용하는 ‘비웨어러블’ 수면 추적기와 애플리케이션 등은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슬립테크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술들이라고.
이렇게 수면 추적기가 분석한 내 수면 패턴을 보면 수면 중 렘 수면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깊은 잠은 어느 정도 잤는지 등을 알 수 있지만 “정확히 렘 수면이 뭐야?”, “깊은 잠은 오래 잘 수록 좋은 건가?" 등의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수면 추적기가 알려주는 내 수면 패턴을 120% 활용하려면 수면의 각 단계를 잘 알아두는 게 좋아요.
먼저 렘(REM) 수면은 수면의 단계 중 잠에 들었는데도 안구가 수차례 빠르게 움직이는 게 관찰되는 단계를 말해요. 분명 잠이 들었는데도 뇌파가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하게 관찰되기 떄문에 이 수면 단계를 역설수면(paradoxial sleep)이라 얘기하기도 한다고. 잠엔 들었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렘 수면 단계에서 꿈을 꿔요. 특히 렘 수면 단계에선 학습과 기억에 도움이 되는 뇌의 영역을 자극하는데요. (1) 뇌가 스스로 회복하거나 (2) 감정 경험을 처리하고, (3)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기도 해 렘 수면 단계에서 충분히 머무는게 중요해요.
사람은 보통 잠에 들었을 때 렘수면과 비렘수면(Non-REM)을 오가는 90분~120분 사이의 주기를 거치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주기엔 비렘수면의 세 단계와 렘수면의 한 단계가 포함된다고 해요.
비렘수면 1️⃣단계
눈을 감고 막 잠을 청하는 상태예요.
쉽게 잠에서 깰 수 있고, 보통 5~10분 동안 이어져요.
비렘수면 2️⃣단계
가벼운 수면 상태이지만 1단계보단 깊은 상태예요.
심박수와 호흡이 느려지고,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 체온도 함께 떨어져요.
10분에서 25분 동안 이어질 수 있어요.
비렘수면 3️⃣단계
3단계에서 깊은 수면이 발생해요.
이 단계에선 잠을 깨우기 어렵고,
누군가가 억지로 깨우면 현실에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또, 신체는 이 단계에서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뼈와 근육을 만들며
면역 체계를 강화하기 때문에 깊은 수면까지 도달하는 게 중요해요.
이 3단계의 수면을 거치면 렘 수면 단계로 이동해요. 보통 8시간의 수면 사이클 안에선 비렘수면-렘 수면을 4~5번 정도 오가는데요.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8시간의 수면 시간 중에서 25%(약 2시간)을 비렘수면 3단계인 깊은 수면 단계에, 20%(약 1시간 30분)을 렘 수면 단계에 머무르는 걸 권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수면 패턴에 대한 지식을 알고 나면 내 수면의 질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만약 더욱 세부적인 데이터로 판단하고 싶다면 다음 세부 데이터로 수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요.
⏰ 중간중간 깨어있는 시간은?
수면 패턴을 확인하면
중간중간 깨어있었다는 지표들을 볼 수 있을 텐데요.
전문가들은 중간에 깨어 있는 시간,
즉 각성상태인 시간이 있을 수는 있지만
30초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해요.
중간에 살짝 깼다가 금방 잠드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10번 이상 각성상태가 기록되거나
내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원을 방문해봐도 좋을 거라고 해요.
💗 심장박동이 크게 변화한다면?
수면 중 심장박동 데이터의 변동성이 커 놀란 적 있지 않나요?
하지만 데이터 변동이 큰 건
사실 건강하다는 지표라고 해요.
심장박동 변화로 자주 깨지 않는다면
단순 신진대사나 꿈의 영향이라고.
🌡️ 내 체온이 낮다면?
낮은 체온이 기록되어도 놀라지 마세요.
체온은 깊은 수면대에 들어가면 떨어지고,
깨어날 시간엔 다시 높아지기 때문.
특히 온도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
나에게 맞는 숙면 온도를 찾아주는
'나비엔 온수매트 AI'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이런 내용을 미리 알고 수면 추적기가 측정한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면 내가 적절한 수면 패턴을 지니고 있는지, 내 수면에선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등 수면 추적기를 한층 더 잘 활용할 수 있겠죠?
잘 쉬고, 잘 자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면 추적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면 추적기 시장은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때부터 주목받았어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건강에서 수면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 이후 수면 추적기 시장의 규모는 급격히 커져 웨어러블 수면 추적기 기준, 2023년에 134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어요.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10.8%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다양한 형태의 수면 추적기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
수면 추적기의 성능도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엔 수면 추적기를 수면·정신건강 분야의 연구에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동안 불면증 연구는 자기가 직접 보고서에 증상을 작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수면 추적기를 통해 수면 패턴·심박수 등을 측정해 불면증 평가 및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고.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수면 추적기에 대해 “수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환자별로 최적화된 치료를 설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업계에선 수면 추적기 기능이 고도화 될수록 부족한 의료 분야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정도로 앞으로 수면 추적기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인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수면 추적기가 수면 측정을 넘어 내 수면의 질을 200% 올려주는 기기로 사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 뿐만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