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요. 최근에는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카페인 함량이 적은 디카페인 커피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나오면서 카페인에 대한 부담이 줄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일부는 디카페인을 마시고도 여전히 불면을 호소하는데요. 카페인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디카페인 커피도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카페인 커피도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훨씬 적지만 완전히 무카페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카페인 커피 한 잔에는 약 5~10mg의 카페인이 함유되는데 카페인 함유량이 적어도 개인에 따라 카페인의 반감기가 달라 대사 느린 사람이라면 적은 양의 카페인조차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카페인 반감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3~7시간 사이에 분해가 돼 카페인을 빠르게 대사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불면증이 있다면 소량의 카페인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라도 가능한 저녁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에 마시는 커피는 하루 동안 에너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후부터는 모든 형태의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녁 시간에 음료를 마셔야 할 일이 있다면 캐모마일 같이 카페인이 없는 허브티나 따뜻한 우유를 추천합니다. 캐모마일 티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몸을 더 편안한 상태로 만들고, 따뜻한 우유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함유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불면증에 도움이 됩니다.
불면증이 있다면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커피를 좋아해 디카페인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면 가능한 이른 시간에 마시기 바랍니다. 점차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 전반적인 수면 위생을 관리한다면 불면에서 벗어나 숙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